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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이 아닌 ‘당신’을 위한 도전이 혁신을 만듭니다._’25.07

오늘은 우리가 평소 당연하게 생각해온 ‘팀워크’와 ‘조직문화’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최근 심리학과 조직 행동 연구들은 우리가 너무 ‘팀’을 강조할 때 오히려 구성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고 새로운 시도를 주저하게 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동양 문화권은 서구에 비해 실패 회피 성향이 강하고, ‘지면 안 된다’는 심리가 깊숙이 자리 잡아 있습니다.
하지만 혁신은 안전한 선택이 아니라, 두려움을 넘어서는 도전에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리더로서 우리는 어떤 태도와 언어로 팀을 이끌어야 할까요?

1. ‘팀을 위해’의 함정: 실패 회피의 심리

우리는 흔히 “팀을 위해 잘해보자”, “우리 모두의 성공을 위해”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팀워크와 협업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런 언어가 반복되면 구성원들은 ‘실수해서 팀에 피해를 주지 말자’는 심리에 사로잡혀 새로운 시도를 꺼리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예방 초점(Prevention Focus)이라고 부릅니다. 예방 초점형 사람들은 실패나 손실을 피하려 하고, 가능한 안전한 선택을 하며, 부정적인 결과를 과도하게 우려합니다.
반대로 향상 초점(Promotion Focus)은 성취와 성장을 지향하고, 위험이 있더라도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심리입니다. 혁신은 항상 이 향상 초점의 마음가짐에서 비롯됩니다.
연구에 따르면, 같은 과제라도 이를 개인 과제’로 인식하면 향상 초점이 강화되고, ‘팀 과제’로 인식하면 예방 초점이 강화됩니다. 이는 리더의 언어와 프레이밍이 팀원의 사고와 행동을 결정짓는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례를 나누고 싶습니다. 바로 드라마 <미생>입니다. 주인공 장그래는 회사에 입사해 처음에는 “실수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위축되고 주눅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상사의 격려와 스스로의 작은 도전을 통해 조금씩 변화하고, 결국 인정받으며 성장합니다. 특히 장그래는 "실패하면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실패해도 끝은 아니더군요"라는 대사를 통해 두려움을 넘어서야 성장과 기회가 온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처럼 작은 도전과 시도가 모여 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만들고, 이는 결국 팀과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 tvN 드라마 ‘미생’

2. 한국 조직문화: 예방 초점에 갇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문화적으로 예방 초점에 쉽게 갇히는 구조적 요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상호의존적 자아관: 한국인은 타인의 시선과 평판, 체면을 중시합니다. 자연히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하고, 위험 회피적 성향이 강화됩니다.
팀워크 과잉 강조: 협업과 조화를 중시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팀 전체 책임을 강조하면 개인은 도전보다 안전을 택하게 됩니다.
리더의 심리 변화: 많은 리더가 향상 초점으로 승진하지만, 막상 리더가 되면 ‘조직의 실패 책임’을 의식하며 점점 보수적인 예방 초점 리더십으로 전환됩니다.
이러한 문화가 고착되면 구성원들은 창의성 대신 ‘문제 없는 보고’를 우선하고, 도전 대신 현실 유지에 머무르게 됩니다. 결국 정체되고 변화에 뒤처지는 조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3. 리더의 작은 변화가 만드는 큰 차이

리더 한 사람의 말 한마디, 질문 하나, 시선 하나가 팀의 분위기와 결과를 바꿀 수 있습니다. 예방 초점의 악순환에서 벗어나 향상 초점 문화를 회복하는 5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질문을 바꾸세요.

“이거 실패하면 어쩌지?”
“이 시도가 성공하면 무엇이 달라질까?”
질문 하나로 구성원의 생각과 에너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두려움 대신 기대감을 자극하세요.

(2) ‘팀’을 덜 강조하고 ‘개인’을 북돋우세요.

“우리 팀을 위해 잘해보자.”
“이번 프로젝트는 당신의 실력을 보여줄 기회입니다.”
개인의 성장 가능성을 강조할 때, 구성원은 더 몰입하고 도전합니다.

(3) 주도성과 책임을 명확히 하세요.

과제가 협업일지라도 “이 부분은 OOO님이 리드해 주세요”라고 명확히 역할을 지정하고 권한을 부여해야 합니다. 주인의식이 발휘됩니다.

(4) 실패를 허용하는 문화를 만드세요.

실패를 숨기지 않고, 시도 자체를 인정하고 축하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혁신은 수많은 실패 위에서 탄생합니다.

(5) 보고를 학습의 시간으로 바꾸세요.

“문제는 없지?”
“무엇을 시도했고, 무엇을 배웠나요?”
보고를 통제 수단이 아닌 성찰과 배움의 기회로 활용하세요.

4. 함께 만들어 가야 할 조직의 미래

리더 여러분, 우리는 지금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끊임없는 혁신과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과거의 성공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습니다. 모방과 안정을 넘어서는 창의와 도전의 문화만이 상상인 그룹의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합니다.
팀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히지 말고, 개인의 가능성과 성장을 응원하는 리더십으로 전환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작은 변화가 팀과 조직 전체의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어떤 새로운 시도든, 어떤 도전이든 ‘우리의 실패’가 아닌 ‘당신의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조직—그런 조직이 우리 모두가 함께 꿈꾸는 미래일 것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두려움 없는 도전 문화를 만들어 가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